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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 세비야 |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azar de Sevilla)

 

아쉽게도 예약 일정을 놓쳐서 방문하지 못한 알람브라 궁전 대신

알람브라 궁전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세비야 알카사르에 방문했다.

(여기도 예약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한 티켓을 미리 구입해두었었다.)

세비야 대성당 근처라서 오전에는 알카사르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세비야 대성당에 갈 예정이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도착했음에도 엄청난 인파!

그래도 줄이 빠르게 줄어드는 편이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서 오디오 가이드도 받아왔다.

 

미리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정말 크고 안예쁘다...-_-;;

굳이 이렇게 크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걸까...!

(지금은 휴대전화 형태의 오디오가이드로 바뀐 것 같던데,

그래도 크기가 여전히 크더라...;;)

 

그래도 한국어 서비스가 되는 게 어디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아치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몬테리아의 안뜰(Patio de la Montería) 였다.

예전에 귀족들이 사냥을 나가기 전 모이던 장소라고 한다.

 

알카사르는 카스티야 국왕 페드로 1세가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을 보고 반해

이슬람 장인들을 불러 모아 만든 곳이라고 한다.

 

말발굽 모양의 아치와 화려한 타일장식에서

이슬람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꽃의 정원(Jardin de las Flores)

 

굉장히 작은 크기의 정원이었는데,

직육면체로 다듬어져 있는 나무와 욕조(?) 모양의 연못이 인상적이었다.

(정면에 놓여있는 조각은 황제 카를 5세의 흉상이라고 한다.)

 

트로이 정원(Jardin de Troya)

역시나 가운데에 조그만 분수가 있는 작은 정원이었다.

 

소녀들의 안뜰(Patio de Doncellas)

세비야 알카사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 안뜰을 둘러싸고 주요 방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길쭉한 모양의 연못과 움푹 들어간 정원이 독특했다.

 

대사의 방(Salón de Embajadores)

세비야 알카사르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외국의 대사들을 맞이하던 접견실이라고 한다.

 

황금빛 돔형 천장 덕분에 '반쪽 오렌지의 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높고 빛나는 돔 천장은 별이 가득한 우주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어지는 공간은 제독의 방(Cuarto del Almirante)이었는데,

콜럼버스가 이사벨 여왕을 알현했던 장소라는 이야기가 있더라.

(왼쪽 아래에 그림에서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이 콜럼버스라고 한다.)

 

중요한 공간들은 모두 돌아본 듯해서

실내의 붐비는 인파를 피해 바깥으로 나왔다.

 

넵튠의 분수(Fuente de Neptuno)

 

한겨울에도 초록빛이 가득한 정원이라니...!

 

정원을 누비는 공작새들도 보였다.

익숙한 것인지 사람이 근처에 있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상큼한 레몬 나무 :)

 

건물 사이에 있던 작은 정원들과 다르게

커다란 나무들이 벽을 이루고 있었다.

 

시인의 정원(Jardín de los Poetas)

엄청난 높이의 사이프러스 나무에 둘러싸인 정원이었다.

 

그루테스코 갤러리(Galeria del Crutesco)

벽이 정말 독특하게 생겼다.

 

계단으로 올라오면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물론 겨우 2층 높이라 넓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ㅎㅎ;

 

머큐리 연못(Estanque de Mercurio)

연못 중앙에 있는 머큐리 동상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궁전의 지붕에서 물이 흘러나와 연못을 채우고 있었는데,

이 연못의 물이 알카사르 정원 곳곳의 분수에 공급된다고 한다.

 

파디야의 목욕탕(Baños de Doña María de Padilla)

페드로 1세의 연인이었던 파디야가

자주 목욕을 즐겼다고 전해지는 공간이라고 한다.

 

빙글빙글 돌고돌아 다시 소녀의 안뜰에 도착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보다 사람이 조금 적어진 느낌이었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가...?!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실내 공간들을 살펴보았다.

 

석고 안뜰(Patio del Yeso)

알카사르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 공간이라고 한다.

마치 레이스 커튼 같은 아치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 만난 배우들!

역사의 한 장면을 재연하는 중이겠지...?

안타깝게도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었다 ㅎㅎ;;;

 

오디오 가이드 반납을 마지막으로 알카사르 투어 끝!

 

워낙 공간이 넓다 보니 다 둘러보는 데 3시간이 걸렸다.

물론 유명한 곳들만 빠르게 본다면 얼마 안 걸리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정원 산책도 즐기면서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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